2010/02/22 09:14
코칭과 질문
서울의 가로수
잎도 크고 키도 큰 플라타너스
[사진출처] http://blog.naver.com/niceshiny
여름이면 큰 초록잎으로 도시의 그늘을 만들어주지만
겨울이면 뭉뚝하게 잘린 이상한 모습으로 같은 자리에 서 있다.
팔다리는 다 잘려나가고 몸통만 길쭉하게 남아있고,
그나마 듬성듬성 덮여있던 껍질도 다 벗겨져 하얀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.
매일같이 보던 나무도 새롭게 보이던 그 날 ,
솔직히 흉측하여 만져보기도 싫었던 그 나무의 생명이 느껴졌다.
어두운 저녁, 플라타너스의 하얀 속살이 가로등에 반사되어 반짝 거렸고
4-5층 건물과 맞먹을 만큼 크게 자란 나무가 언제 저렇게 자랐나 싶을 정도로 거대했다.
나무의 위로 자라는 본능,
옆으로 팔을 뻗는 본능,
계절마다 새 잎을 내고 잎을 떨어뜨리고 또 새잎을 내는 그 본능이 새삼 경이롭게 느껴졌다.
사람에 의해 매년마다 팔다리가 잘려도 나무는 그 본능대로, 그 생명력에 충실하며 살고 있다.
나는 나의 생명에, 내 존재에 충실하며 살아왔을까?
내가 만약 나무였더라면 팔다리를 잃은 그 자리에 새 잎과 팔다리를 내어 이전보다 더 크게 성장할 수 있었을까?
나는 지금 그렇게 살고 있는가?
나무는 마치 어제의 일을 잊은듯 오늘도 자신을 키우고 있다.
얼마 전, 코치님들과 나눈 질문이 떠오른다.
자신을 이전에 한 번도 그랬던 적이 없는 방식으로 위대하게, 경이롭게 대할 수 있는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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